대학교 때 겨우 면허를 따긴 했는데, 이후로 7년을 차를 안 탔습니다. 서울에서 살면서 지하철과 버스만 타다 보니, 운전할 일이 없었거든요. 게다가 처음부터 운전이 무서웠습니다. 특히 다른 차들과의 거리 감각이 전혀 안 잡혔어요.
그런데 올해 여름에 남편 고향이 부산이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우리가 본격적으로 사귀기 시작해서 고향 인사를 가야 했거든요. 서울에서 부산은 비행기도 가능하지만, 남편이 '차로 함께 가는 게 의미가 있다'고 해서 고민하다가, 운전 연수를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양천 방문운전연수'로 검색했더니 정말 많은 업체가 있었습니다. 장롱면허 탈출이라는 주제로 특화된 업체들도 있더라고요. 방문운전연수의 좋은 점은 내 차로 바로 연습할 수 있다는 거였습니다. 가격은 10시간 기준으로 35만원부터 50만원까지 다양했는데, 저는 초보자를 위한 10시간 패키지를 선택했습니다. 비용은 45만원이었어요.
선생님이 집에 와서 '먼저 당신의 차를 구경해봐야겠네요'라고 하셨습니다. 제 차는 3년 된 소형 SUV였는데, 선생님이 '좋은 차예요. 시야도 좋고, 센서도 있네요'라고 하셨습니다. 먼저 집 앞 도로에서 30분 동안 기초를 다졌습니다. 엑셀, 브레이크, 핸들 잡는 법부터 시작했어요. 선생님이 '7년을 안 탔으면 거의 처음하는 것 같은 거예요. 서두르지 마요'라고 안심시켜주셨습니다.
그 다음에는 양천 근처의 넓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처음 20분은 정말 어색했어요. 브레이크 감도 이상하고, 핸들도 무거워 보이고, 다른 차들이 자꾸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선생님이 '차를 믿어요. 당신의 차는 안전하게 설계돼 있어요. 규칙만 지키고 천천히 가면 괜찮아요'라고 계속 말씀해주셨습니다. 점점 손에 땀이 덜 났아요.
이날부터는 조금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양천 외곽을 지나 서부간선도로까지 나갔어요. 선생님이 '이 도로는 4차선이라 차선 변경이 많이 필요해요. 차선 변경할 때마다 미러, 신호기, 실제 돌림을 순서대로 해요'라고 여러 번 강조했습니다. 처음에는 차선 변경할 때마다 심장이 철렁였어요. 뒤의 차가 너무 빠르게 오는 것 같았거든요.

선생님이 '뒤의 차들은 당신의 신호기를 보고 있어요. 신호기 켜면 알아서 거리를 맞춰줄 거에요'라고 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대부분 차가 거리를 맞춰주더라고요. 그날 마지막 1시간은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가 정말 악몽이었습니다. 거리감이 안 잡혀서 처음 시도에서 옆 기둥에 너무 가까워졌어요.
선생님이 '괜찮아요, 이게 배우는 과정이에요. 다시 해봅시다'라고 차분하게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기둥이 어디쯤 보이면 핸들을 꺾어요'라고 정확한 포인트를 알려주셨습니다. 3번이나 시도한 후에야 겨우 주차에 성공했어요.
이날은 한강 둔치길을 달렸습니다. 선생님이 '이 길은 차가 많지 않으니까 편하게 운전 감각을 익혀요'라고 했거든요. 한강을 보면서 운전하니까 기분이 좋았습니다. 속도감도 붙어서 시속 60킬로 정도로 자연스럽게 달리게 됐어요. 선생님이 '이제 당신은 도시 도로를 충분히 다룰 수 있어요. 그 다음 단계는 고속도로 감각이에요'라고 했습니다.
이날은 여의도를 한 바퀴 도는 큰 코스를 돌았습니다. 여러 종류의 도로를 경험했어요. 주택가 도로, 4차선 도로, 신호등 많은 도로, 주차장 등등. 선생님이 '이 모든 상황을 잘 다루네요'라고 해주니까 정말 뿌듯했습니다. 마지막 1시간은 퇴근 시간대에 운전했어요. 차가 엄청 많은 시간이었는데 선생님이 '이게 실전이에요. 답답할 수 있지만, 이때 무리하지 않는 게 중요해요'라고 했습니다.
신호 기다리고, 차 따라가고, 신호 통과하고... 이런 반복 속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는 법을 배웠어요. 4주일 뒤에 저는 남편과 함께 서울에서 부산까지 왕복 6시간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처음 2시간은 약간 긴장했지만, 나머지 시간은 꽤 자연스러웠어요. 고속도로에 진입할 때 조금 겁먹긴 했지만, 남편이 곁에서 응원해주니까 할 수 있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순간은 부산 고향 도로에서 남편이 제게 운전대를 넘겨주지 않고 자신이 운전한 뒤, 돌아오는 길에 '이번엔 넌 해봐'라고 할 때였습니다. 낯선 도로였지만 '너는 할 수 있어'라는 남편의 믿음이 있어서 가능했어요. 결국 서울 도착 30분 전까지 저는 운전했고, 부산 고향 사람들도 다 깜짝 놀랐습니다 ㅋㅋ
지금은 2달이 지났는데, 저는 거의 매주말마다 운전합니다. 주말 드라이브, 친구들을 태우고 가는 강변, 마트까지 가는 모든 코스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10시간에 45만원이라는 비용은 7년간 차를 못 탔던 저한테는 정말 값진 투자였습니다. 이제 나는 더 이상 장롱면허가 아니라 실제 운전자가 됐거든요. 양천에서 방문운전연수를 받으면서 선생님의 세심한 지도 덕분에 두려움도 많이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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