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3년을 운전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정말 단순했는데, 대형차가 옆을 지나갈 때마다 공포심이 들었거든요. 특히 대형 트럭이나 시내버스가 추월할 때 정말 무섭더라고요. '내가 차선을 잘못 했나?', '트럭이 나를 못 봤나?' 이런 생각이 자꾸 들었습니다.
회사 선배들은 자유롭게 운전해서 다니는데, 저는 항상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비도 많이 나가고, 자존감도 떨어지더라고요. 어느날 친구가 '넌 뭐가 무서워? 그냥 차 도로에서 봤으니까 있는 거잖아' 라고 말했을 때 깨달았습니다. 이건 극복할 수 있는 공포라는 걸요.
양천에 있는 초보운전연수학원에 전화했습니다. 처음엔 3일 코스를 생각했는데 상담사가 '대형차 공포증이면 10시간이 더 효과적일 수 있어요' 라고 했습니다. 10시간 코스는 40만원이었는데, 비용은 좀 있지만 심리 안정까지 생각하면 가치가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첫날 선생님을 만났을 때 제일 먼저 한 말이 '저 대형차가 정말 무서워요' 였습니다. 선생님이 '많은 사람들이 그래요. 근데 실제로 대형차 운전자들은 우리 같은 차를 정말 경계해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해요' 라고 하셨습니다.

1, 2일차는 양천 쪽 한적한 도로에서 차선, 신호, 기본기를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좋은 점은 매번 '저 앞 버스 봤나요? 저 트럭 봤나요? 저건 우리한테 위협이 아니에요' 라고 계속 설명해주신 거였습니다. 정보를 알게 되니까 공포심이 줄어들었습니다.
3일차에는 강서구 도로에서 일부러 대형차가 많은 도로로 나갔습니다. 처음엔 떨렸어요 ㅠㅠ 옆에 트럭이 지나갈 때 핸들을 잡은 손이 파르르 떨렸습니다. 그때 선생님이 '차선을 정확히 지키세요. 당신의 차선은 당신의 것이에요. 트럭이 침범하면 경적을 울려도 괜찮아요' 라고 했습니다.
신기한 건 뭐냐하면, 트럭이 옆을 지나갈 때 저는 미리 들었던 정보들을 생각하게 됐다는 거예요. '저 기사는 전문가일 거고, 우리 차의 위치를 알고 있을 거고, 추월할 거야' 이렇게 생각하니까 공포심이 줄었거든요. 무지의 공포가 제일 크다는 걸 느꼈습니다.
4, 5일차는 고속도로에서 대형차 추월과 차선변경을 배웠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무서웠는데, 선생님이 옆에서 계속 설명해주니까 점점 침착해졌습니다. '지금 옆 라인 확인했나요? 뒷차 있나요? 없으면 천천히 나가세요' 이런 식으로요.

마지막 날에는 서울과 부천을 연결하는 도로를 운전했습니다. 대형차도 많고 신호도 많은 복잡한 도로였어요. 근데 제가 처음 날만큼 떨리지 않았습니다. 아직도 약간은 떨리지만, 그건 정상이고 운전하면서 자연스러워질 거라는 걸 알았거든요.
10시간 코스 비용은 정확히 40만원이었습니다. 시간당 4만원인데, 제 심리 안정을 생각하면 정말 저렴했습니다. 내돈내산이지만 3년 동안 받았을 택시비 생각하면 이미 본전을 넘었어요.
지금은 거의 매일 운전합니다. 대형차가 옆을 지나갈 때도 이제 침착합니다. 지난주에는 친구를 태우고 강릉을 갔는데, 친구가 '너 완전 전문가네' 라고 했습니다. 그 말이 정말 기분 좋더라고요.
혹시 대형차 공포증으로 운전을 못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정말로 추천합니다. 양천 쪽 초보운전연수는 심리 안정과 기술 교육을 동시에 해주거든요. 저처럼 3년을 낭비하지 마세요. 10시간이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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