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1년 반이 됐는데, 거의 동네 도로만 다녔습니다. 고속도로는 생각도 안 했거든요. 특히 IC(나들목) 진입이라는 게 정말 무섭더라고요. 고속도로에서 갑자기 도로가 좁아지면서 빠져나가는 그 느낌이 뭔가 위험해 보였어요.
그런데 남편이 이번 여름 휴가를 경주 불국사로 가자고 했습니다. 비행기나 기차로도 갈 수 있지만, 남편이 '너도 한 번 고속도로를 경험해봐야지'라고 계속 말해서 운전 연수를 받기로 했습니다. 특히 나들목 진입에 집중해달라고 요청했어요.
'양천 고속도로 운전연수' 'IC 진입'이라고 검색했더니, 고속도로 연수를 전문으로 하는 업체들이 많았습니다. IC 진입을 특별히 집중하는 패키지를 찾다가, 양천 근처의 한 업체가 눈에 들어왔어요. '초보자 고속도로 3일 집중 과정'이라는 게 있었는데, 가격이 3일에 42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에는 3일 정도면 충분할까 싶었지만, 후기를 읽어보니 IC 진입을 마스터하기에는 충분하다고 했거든요.
첫날은 고속도로가 아닌 일반 도로 큰길에서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고속도로 전에 기초가 중요해요'라고 하셨어요. 양천 외곽의 5차선 도로로 나갔는데, 여기서 차선 변경을 집중적으로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고속도로의 IC 진입도 결국은 차선 변경이에요. 다만 속도가 빠를 뿐이에요'라고 설명해주셨습니다.

차선 변경할 때마다 사이드미러, 몸 돌려 확인, 신호기, 실제 변경의 4단계를 반복했어요. 처음엔 이 4단계가 너무 많다고 생각했는데, 반복하다 보니 자동으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날 마지막 30분은 경부고속도로 진입로 근처까지 나갔는데, 아직 들어가지는 않았습니다. 선생님이 '내일부터 본격적으로 들어갈 거니까 오늘은 경로만 보고 가자'고 했거든요.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고속도로에 들어갔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양지 I.C 부근에서 진입했어요. 선생님이 '먼저 진입로를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타이밍 감각부터 잡아봅시다'라고 했습니다. 처음 시도에서 저는 뒤의 차와의 거리감을 못 잡았어요. 차가 오는데 들어갔다 말았다를 반복했습니다.
선생님이 '앞의 진입로를 보세요. 진입로 길이가 정해져 있거든요. 그 길이 안에 들어가는 게 목표에요'라고 했습니다. 그 말을 듣고부터는 뒤의 차보다는 진입로의 길이에 집중했어요. 진입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본차선에 들어가려고 하는 심리가 생겼고, 자연스럽게 타이밍이 맞아떨어졌습니다.
같은 IC에서 3번 정도 반복한 뒤, 다른 IC로 이동했습니다. 강남 IC, 서초 IC 등 여러 곳에서 진입을 반복했어요. 각 IC마다 진입로의 길이와 각도가 다르더라고요. 선생님이 '이게 경험이에요. 여러 IC를 다뤄봐야 어느 IC든 대응할 수 있어요'라고 했습니다. 이날 가장 인상적인 순간은 용산 I.C 진입이었습니다. 이 IC는 진입로가 좀 가파르고, 커브도 있어서 어려웠거든요.
첫 시도에서는 실패했지만, 두 번째 시도에서 성공하니까 선생님이 정말 크게 칭찬해주셨어요. '이제 당신은 준비된 운전자에요'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정말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마지막 날은 나들목 빠져나가기를 집중적으로 배웠습니다. 진입도 중요하지만, 빠져나가는 것도 똑같이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나들목에서 빠져나갈 때는 먼저 우측 차선으로 변경해야 합니다. 선생님이 '나들목이 나오는 신호가 작으니까 자주 확인해야 해요. 나들목 표지판이 보이면 이미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날 연습한 나들목은 대전 IC, 천안 IC, 안산 IC 등이었어요. 각 나들목마다 진입로와 다르게 빠져나가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어떤 나들목은 급하게 빠져나가야 하고, 어떤 곳은 천천히 빠져나갈 수 있었거든요. 마지막 1시간은 가장 무서워했던 '광주 IC 구간'을 돌았습니다. 이 구간은 IC가 많고, 차도 많고, 진입로도 가파른데다 곡선이 많거든요. 선생님이 '이게 가장 어려운 구간이에요. 하지만 당신은 할 수 있어'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처음 시도에서는 한 IC에서 실패했지만, 다시 한 바퀴를 돌아서 재시도했을 때는 성공했어요. 차이는 뭐였을까요? 선생님이 '당신이 불안해하지 않았어요. 그게 가장 중요한 거에요'라고 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2주일 뒤, 저는 남편과 함께 경주 불국사로 가는 왕복 5시간 고속도로 드라이브를 했습니다.
남편이 '넌 운전해'라고 했을 때, 처음에는 거절하고 싶었어요. 하지만 3일 동안 배운 내용을 떠올리니까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서울에서 출발해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경주로 가는 길, 저는 IC 진입을 5번, 빠져나가기를 5번 했습니다. 5번 모두 성공했어요. 선생님의 말대로 '불안해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거였어요.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경주에 도착해서 남편이 '정말 잘했어. 편하게 탔다'고 한 말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뿌듯한 칭찬이었어요. 지금은 2달이 지났는데, 저는 거의 매주말마다 고속도로를 탑니다. IC에 대한 두려움은 완전히 사라졌고, 오히려 새로운 IC를 경험하는 게 재미있어졌어요. 3일에 42만원이라는 비용은 처음에는 비싼 것 같았지만, 이제 생각하니 정말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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