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는 따놓고 3년을 버스와 지하철만 탔습니다. 신혼생활 때부터 남편이 드라이버 역할을 해주었는데, 아이가 생기니까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유치원 등원 시간이 아침 8시 30분이고, 남편은 7시에 출근해야 하니까 늘 시간이 겹쳤거든요.
처음에는 아이 아버지한테 당연히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이 "너도 운전할 수 있으니까 좀 해봐" 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마음이 상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니 남편 말이 맞았습니다. 내가 운전하면 남편이 그 시간에 준비할 수 있으니까 우리 가족 전체가 조금 더 여유로워질 텐데. 그렇게 운전을 배우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양천 근처에 있는 자차운전연수 업체를 인스타그램에서 발견했습니다. 다른 엄마들이 후기를 남겨놨는데 대부분 만족한다고 했거든요. 전화를 걸어보니 12시간 패키지가 39만원이라고 했습니다. 싼 가격은 아니었지만, 내 차로 연습하면서 내가 운전하는 습관을 들일 수 있다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예약 후 일주일 뒤에 첫 강습을 받았습니다. 강사님이 오시더니 "장롱면허셨네요? 괜찮습니다. 천천히 시작할게요" 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에 정말 안심이 됐습니다. 마치 내 마음을 다 아시는 것 같았습니다.
첫 수업은 집 앞 이면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브레이크와 엑셀의 감을 다시 익혔습니다. 3년을 타기만 했는데 운전자 입장에서 이렇게 느껴지는 게 다를 줄은 몰랐습니다. 차가 생각보다 민감했고, 조금만 움직여도 느껴지는 게 있었습니다.

이틀째 수업은 양천 근처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신호등도 있고 차도 많은 도로였습니다. 처음에는 손이 떨렸습니다 ㅠㅠ 다른 차들이 자신 있게 달리는 게 보였는데, 나는 왜 이렇게 떨리는지 모르겠더라고요. 강사님이 "무서운 거 당연합니다. 그럼 조심스러운 운전자가 되는 거거든요" 라고 하셨습니다.
사흘째 수업부터는 주차 연습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양천 근처 대형마트 지하주차장으로 갔습니다. 이게 진짜 어려웠습니다. 자동으로 주차 되는 기능이 있었지만, 강사님이 "수동으로 한번 해보세요, 나중에 이 기능이 고장 날 수도 있으니까" 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맞았습니다.
후진 주차를 할 때 차의 뒷부분이 어디에 있는지 감을 못 잡겠더라고요. 내 시각에서는 아직도 멀리 있는 것 같은데 실제로는 거의 닿아 있었습니다. "사이드 미러 봐요, 양쪽 거리가 같으면 스트레이트입니다. 한쪽이 더 가까우면 그쪽으로 핸들을 살짝 돌려요" 라는 강사님 말씀을 다섯 번을 반복했습니다.
여섯째 수업에는 드디어 한 번에 주차에 성공했습니다. 그 느낌이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강사님이 "자, 이제 손님이 아니라 운전자예요" 라고 하셨을 때, 정말 뭔가 마음가짐이 달라졌습니다.
여덟째 수업은 양천에서 좀 더 먼 강서구 쪽으로 나갔습니다. 신호가 많은 도로, 통행량이 많은 도로를 다녔습니다. 차선 변경도 했고, 우회전 좌회전도 반복했습니다. 처음에는 미리 신호를 보고 차선 변경할 준비를 못 했는데, 이제는 한두 개 신호 전부터 준비하게 됐거든요.

열째 수업에서 강사님이 "우리 이제 한번 실전을 해볼까요? 아이 유치원 근처까지 가보세요" 라고 했습니다. 제일 무서웠던 장소였습니다. 그곳은 학원과 유치원이 몰려 있는 지역이라 차도 많고 사람도 많았거든요.
좁은 골목길에서 맞은편 차를 피해야 했고, 갑자기 뛰어드는 아이들도 주의해야 했습니다. 손등에 땀이 흘렀습니다. 하지만 강사님이 "괜찮아요, 천천히 가면 됩니다. 다른 운전자들도 여기가 어린이 보호지역이라는 거 알고 있어요" 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열두 번째이자 마지막 수업은 남편을 한번 태우고 가자고 제가 먼저 제안했습니다. 남편을 옆에 태우고 운전하는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껴졌거든요. 강사님이 빠지신 자리에 남편이 앉았을 때, 뭔가 달랐습니다. 더 조심스러웠습니다. 신호 대기할 때 남편이 "잘하네" 라고 한마디 했는데, 그 말이 진짜 힘이 됐습니다.
수업이 끝난 지 이제 한 달이 지났습니다. 지금은 거의 매일 아이를 유치원에 데려다줍니다. 처음에는 거기까지만 했는데, 이제는 마트도 혼자 다니고, 아이 병원도 운전해서 갑니다. 12시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이제 알았습니다.
39만원, 생각해보니 정말 싼 가격이었습니다. 내돈내산이지만 이건 정말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투자입니다. 양천 근처에서 운전연수를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꼭 도움 받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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