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따고 1년 반을 손도 제대로 못 댈 정도로 떨렸습니다. 신경이 그렇게 예민한 편은 아닌데 운전대 앞에만 앉으면 온몸이 진동하더라고요. 친구들한테는 우스갯소리로 떨려서 못 한다고 했지만 사실 굉장히 심각했습니다.
운전을 못하는 게 너무 답답했습니다. 회사 동료들은 점심 때 자기 차로 나가는데 저는 항상 남아있어야 했거든요. 결혼을 앞둔 남편이 너 언제쯤 운전할 거냐고 물어봤을 때 정말 울고 싶었습니다.
내가 이렇게 약할 리 없다고 생각해서 운전연수를 결심했습니다. 양천에서 근무하는 남편이 양천 쪽에 좋은 운전학원이 있다고 해서 검색해봤습니다.
여러 곳을 비교해봤는데 초보운전연수는 3일 코스가 기본이더라고요. 가격은 대략 35만원에서 45만원 사이였습니다. 저는 자차운전연수가 아니라 학원차를 타는 걸 선택했는데, 환경을 바꾸고 싶었거든요.
하늘드라이브에 문의했을 때 선생님이 손이 떨린다는 말을 듣더니 괜찮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래요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위로가 됐어요. 예약 후 1주일을 기다리는 동안 자꾸만 불안했습니다.

1일차 아침에 학원에 도착했을 때 저랑 나이대가 비슷한 여성 강사 선생님이 맞아주셨습니다. 동갑내기라 더 편하게 느껴졌거든요. 선생님이 먼저 손 떨리는 거 봤다, 모두 처음엔 그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처음 1시간은 차 안에서 시뮬레이션을 했습니다. 선생님이 운전할 때 내가 옆에 앉아서 페달과 핸들에 손을 얹어보라고 하셨어요. 처음엔 손이 떨렸지만 서서히 익숙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실제 도로에 나갔을 때도 처음엔 떨림이 심했습니다. 시속 10km 정도의 속도로 아주 천천히 나갔는데 마치 100km를 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거든요 ㅋㅋ 양천 근처 조용한 도로에서 시작했는데 차량이 많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선생님이 진짜 중요한 팁을 알려주셨어요. 손이 떨릴 때는 핸들을 꽉 쥐려고 하지 말고 손가락은 펴되 손목으로 조종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방법으로 바꾸니까 떨림이 훨씬 줄어들었습니다.
2일차에는 좀 더 큰 도로로 나갔습니다. 양천대로 같은 4차선 도로였는데 처음엔 무섭더라고요. 하지만 차선을 따라가다 보니 점점 손이 덜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신호 대기할 때도 마음을 진정하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깊게 숨을 쉬되, 코로 마시고 입으로 내쉬세요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호흡하니까 정말 신기하게 진정이 됐어요. 2일차 오후에는 주차 연습을 했는데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횡렬주차를 배웠습니다. 처음엔 손이 떨려서 거리감을 못 잡았지만 여러 번 반복하다 보니 감각이 생겼습니다.
3일차 마지막 날에는 그동안 배운 모든 것을 정리했습니다. 좌회전, 차선변경, 주차까지 한 번씩 연습했는데 신기하게도 손떨림이 거의 사라졌어요. 시작할 때와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ㅠㅠ
3일차 마지막에 선생님이 너는 정말 잘했어, 손 떨린다고 포기할 뻔한 게 다행이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에 눈물이 났습니다. 3일 12시간 비용은 38만원이었는데 이 정도는 정말 저렴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연수를 끝낸 후 바로 남편한테 전화했습니다. 나 이제 운전면허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라고 말했거든요. 지금은 매주 토요일 장을 보러 나갈 때 내가 운전합니다. 손떨림은 이제 없어요.
내돈내산 솔직 후기로 마무리할게요. 손이 떨려도, 신경이 예민해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전문가의 도움과 자신감이라는 걸 깨달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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