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증은 있지만 7년 동안 운전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늘 자신의 차를 무서워했거든요. 친구들은 차를 몰고 캠핑 가고, 여행 가고 다녔는데 저는 항상 관객 입장이었습니다. 휴가 때도 택시로, 버스로만 다녔습니다. 정말 불편했습니다.
특히 밤에 운전해야 할 상황이 오면 정말 절망했습니다. 낮에도 무섭고 떨리는데, 밤에 어둠 속에서 운전할 자신이 없었거든요. 헤드라이트도 제대로 켜는 줄 모르고, 신호등이 위에 있는지 옆에 있는지 분간이 안 가고... 정말 운전대만 잡아도 심장이 철렁내려갔습니다.
지난달 남친이 시골에 있는 펜션에 묵자고 했습니다. 흥분했다가 순간 두려움이 밀려왔습니다. 야간 운전을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결국 남친이 직접 왕복 4시간을 운전했는데, 자책감이 정말 컸습니다. 그 날 밤 결정했습니다. '이번엔 달라진다. 양천에서 연수를 받자'라고.
양천 지역에서 운전연수를 검색했을 때, 야간 운전에 특화된 프로그램을 찾았습니다. 대부분의 학원이 낮 시간대만 운영했는데, 하늘드라이브는 저녁 6시부터 연수를 해준다고 했습니다. 요금은 10시간에 48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많이 들렸지만, 밤 운전을 극복하기 위한 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상담할 때 '야간 운전이 가장 무렵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했습니다. 선생님은 '오히려 낮에 기초를 배우고 밤에 경험하는 게 좋습니다. 그러면 더 집중하게 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에 조금 안심이 됐습니다.

처음 3일은 낮 시간에 받았습니다. 양천 근처의 조용한 도로에서 시작했는데, 신기하게도 낮 운전도 처음처럼 느껴졌습니다. 6년이나 떨어져 있었으니까요. 선생님이 '기본부터 다시 배우겠습니다'라고 하셨을 때 좋았습니다. 특별한 게 아니라 정말 기초부터 시작했거든요.
주차가 정말 문제였습니다. 양천의 대형마트 지하에서 처음 주차 연습을 했을 때, 저는 20분에 4번을 빼고 들어갔습니다. 뒤에 다른 차들이 있으면 어떻게 하지, 내가 이 차를 부순 건 아닐까... 자존감이 바닥이었습니다. 하지만 선생님은 '4번이 정상입니다. 계속하면 2번, 1번으로 줄어듭니다'라고 다독거려주셨습니다.
넷째 날부터는 저녁 시간에 연수를 받았습니다. 오후 6시, 해가 지는 시간이었습니다. 처음 느낀 감정은 공포였습니다. 정말. 어두움 속에서 차를 몬다는 게 다가왔을 때 손이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천천히 헤드라이트를 켜는 것부터 시작해봅시다'라고 했습니다.
야간 운전의 기초는 생각보다 단순했습니다. 헤드라이트를 켜는 타이밍, 원거리 조명 깜빡이(하이빔)의 사용, 신호등이 어디에 있는지 찾기. 낮에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밤에는 전부 새로웠습니다. 선생님이 '신호등은 항상 교차로 위와 옆에 있습니다. 숙지하면 쉬워집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가장 무서웠던 건 다른 차의 헤드라이트였습니다. 맞은편에서 오는 차의 불빛이 너무 밝으면 눈이 부셔서 앞이 안 보였거든요. 선생님은 '맞은편 차가 올 때는 오른쪽 가장자리를 보세요. 직접 보지 말고'라고 알려주셨습니다. 그 팁이 정말 도움이 됐습니다.

양천의 골목길도 밤에 연습했습니다. 낮에는 너무 좁아 보이지 않는 길들이 있거든요. 밤에는 더 좁게 느껴집니다. 좌우 거리감을 재는 게 정말 어려웠는데, 선생님이 '천천히, 항상 천천히'를 반복해주셨습니다.
5일째 날에는 조금 낙찬했습니다. 더 이상 무조건적인 공포보다는 조심스러운 집중이 생겼거든요. 밤 도로도 조금 익숙해졌습니다. 양천의 초등학교 앞도 지나갔고, 신호가 많은 사거리도 지나갔습니다. 선생님이 '처음 보다 훨씬 낫습니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정말 기뻤습니다.
마지막 연수 때는 가장 가까운 편의점까지 가는 코스를 했습니다. 밤 10시경이었습니다. 차는 많지 않았지만, 저는 모든 상황을 신경 썼습니다. 선생님은 '이제 충분합니다. 경험을 쌓으시면 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은 연수가 끝난 지 2주가 됐습니다. 처음엔 남친과 함께 밤에 나갔다 왔습니다. 요즘은 혼자 야근 후에 집에 올 때도 있습니다. 여전히 완벽하지는 않지만, 밤이 더 이상 절망이 아닙니다. 그냥 조심스러운 운전대가 됐습니다.
10시간에 48만원. 비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저는 이게 내가 받은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친도 이제 야간 운전을 강요하지 않아도 돼서 좋아하고, 저도 스스로를 믿게 됐습니다. 양천에서 받은 연수가 정말 값진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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