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딴 지 6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혼자 운전한 거라고는 집 주차장과 회사 주차장 정도였습니다. 시골 내려갔을 때 엄마가 '너도 운전해볼래?'라고 물어봤을 때 내가 한 대사가 '야, 난 고속도로는 절대 못 해'였습니다. 그게 내 심리 상태를 그대로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근데 올해 들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친한 언니가 '우리 너만 고속도로 못 탄다, 이번 여름 제주도 여행 때 누군가는 고속도로 운전해야 하는데 너는 왜 자꾸 못 해?'라고 말했거든요. 그 말이 자존심에 상했습니다. 그리고 일 때문에 비포장도로를 가야 할 일도 생겼습니다. 그제야 '아, 나도 이제 진짜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문제는 고속도로를 탄 경험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운전은 할 수 있지만, 일반도로와 고속도로는 완전히 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요. 속도도 빠르고, 차선 변경도 많고, 다른 차들도 빠르게 움직입니다. 그런 상황에 내 스스로를 집어넣는 게 정말 무서웠습니다.
결국 내가 한 선택은 운전연수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고속도로 전문 과정'이 있는지 몰라서 양천 지역 여러 업체에 전화했습니다. 대부분 '네, 자차로 고속도로 운전을 배우실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는데, 가격과 과정은 다양했습니다. 결국 3일 과정에 39만원인 곳을 선택했습니다. 자차 운전이 가능했고, 무엇보다 고속도로 전문 강사가 있다고 했거든요.
첫날 아침 10시에 강사님을 만났습니다. 60대로 보이는 남자 강사님이셨는데, 한눈에 경력이 많아 보였습니다. '3일이면 고속도로를 타실 수 있습니다' 라고 자신감 있게 말씀했을 때 조금 안심이 됐습니다. 처음 시간은 일반도로에서 기초 운전을 했습니다. 양천 근처 4차선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강사님이 '고속도로 가기 전에 가장 중요한 게 뭔지 알아요?'라고 물어봤습니다. 제가 '속도요?'라고 대답하니까 '아니다, 차선 유지입니다'라고 말씀했습니다. 그리고 '고속도로에서는 차선을 정확히 유지해야 다른 차와 충돌하지 않습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처음 1시간은 오직 차선 유지만 반복했습니다. 왼쪽 차선, 오른쪽 차선, 중앙선 정확히 지키기를 말이죠.
그 다음은 차선 변경입니다. 강사님이 '고속도로에서 차선 변경할 때는 세 가지를 동시에 해야 합니다. 거울 확인, 옆을 보기, 그리고 신호 켜기'라고 말씀했습니다. 일반도로에서도 이건 중요하지만, 고속도로는 속도가 빨라서 더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차선 변경이 정말 어려웠습니다. 거울을 확인해도 사각지대가 있고, 옆을 봐도 차가 언제 올지 몰랐거든요.
강사님이 '너무 조심하면 오히려 위험합니다' 라고 말씀했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고 했는데, 그게 이상한 조언이라 생각했습니다. 근데 몇 번 해보니까 이해가 됐습니다. 너무 천천히 하면 다른 차에게 방해가 되고, 오히려 충돌 위험이 커진다는 뜻이었거든요.
2일차는 본격적으로 고속도로 접근로에서 시작했습니다. 강사님이 '오늘은 고속도로 진입 전 느낌을 익히는 날입니다'라고 말씀했습니다. 양천 근처 나들목으로 가서 속도를 점점 올렸습니다. 시속 40, 50, 60, 70... 평소와 달리 빠른 속도에 처음에는 정말 무서웠습니다. 손에 땀이 났습니다.
강사님이 '이 정도는 고속도로에서 최소 속도입니다'라고 말씀했을 때 충격받았습니다. 내가 생각한 빠른 속도가 고속도로에서는 최소라니요 ㅠㅠ 그래도 30분 정도 반복하니까 점점 익숙해졌습니다. 그리고 강사님이 '보세요, 이제 편해 보여요'라고 말씀했을 때 실제로 그런 것 같았습니다.

오후에는 마침내 고속도로에 진입했습니다. 경기도로 가는 고속도로였습니다. 진입로를 빠져나가면서 이미 많은 차들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처음 10초가 정말 무서웠어요. 그 많은 차들 사이에 내가 끼어가는 게 현실이라니. 강사님이 '천천히 거울을 확인하고 차선을 잡으세요'라고 말씀했습니다.
처음 15분은 오른쪽 차선에서만 있었습니다. 강사님이 '익숙해질 때까지는 오른쪽 차선에서 머물러요'라고 말씀했거든요. 30분이 지나니까 조금씩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강사님이 '이제 차선 변경해보세요'라고 했을 때, 나는 한 번에 성공했습니다. 차선 변경이 이렇게 자연스러울 수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3일차입니다. 강사님이 '오늘은 왕복으로 고속도로를 타볼 거예요'라고 말씀했습니다. 가는 길에도 고속도로를 타고, 오는 길에도 고속도로를 타는 거였습니다. 첫 시간은 똑같이 진입로에서 시작했는데, 이제는 정말 자연스러웠습니다. 어제의 경험이 있으니까 훨씬 편했거든요.
중간에 톨게이트도 통과했습니다. 강사님이 '톨게이트 앞에서는 속도를 줄이고, 차선을 정확히 맞춰야 합니다'라고 말씀했습니다. 처음에는 톨게이트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는데, 강사님이 '화면 봐야 해요, 그리고 미리 차선을 움직여야 합니다'라고 알려줬습니다. 처음 시도에서는 약간 불안했지만, 두 번째는 완벽하게 통과했습니다.
오후에는 반대 방향 고속도로를 탔습니다. 강사님이 '본인이 능력을 발휘할 시간입니다' 라고 말씀했습니다. 진입에서 차선 유지, 차선 변경, 톨게이트까지 모든 걸 혼자 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씩 실수했지만, 20분이 지나니까 거의 완벽했습니다. 마지막 30분은 강사님이 말을 거의 안 했습니다. 저를 자유롭게 두는 것이었죠.
39만원의 비용은 처음에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3일 만에 고속도로를 타게 되다니, 내돈내산 정말 값진 투자였습니다. 지금은 제주도는 물론이고, 강원도도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친구들이 고속도로 운전할 때 더 이상 뒷자리에 앉지 않아도 됩니다. 양천 지역에서 운전 연수를 받으신다면 자차 고속도로 과정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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