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면허는 십 년 전에 땄지만, 정말 딱 열 번 미만으로 운전해본 게 다인 완전 초보운전자였습니다. 특히 마트 주차장 들어가는 건 상상도 못 했고요. 매번 남편이 장을 봐오거나, 아니면 아이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가서 무거운 짐을 들고 오는 게 일상이었습니다. 가끔 세일하는 물건이나 대용량으로 사야 할 것들이 있어도 엄두가 안 났습니다.
한 번은 아이가 갑자기 그림책에서 본 특정 캐릭터 인형을 사달라고 졸랐는데, 저희 동네 마트에는 없더라고요. 인터넷으로 시키면 며칠 걸리고, 당장 아이는 울고… 결국 남편 퇴근 시간만 기다리다가 겨우 차 타고 나가서 사 온 적이 있습니다. 그때 ‘나도 혼자서 맘 편히 마트에 가서 사고 싶은 거 사고 싶다!’는 강한 열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남편에게 운전연수를 받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남편도 이제 제가 운전하면 좋겠다면서 적극 찬성하더라고요. 제일 큰 문제는 역시 주차였습니다. 차선 변경은 어떻게든 하겠는데, 주차는 아무리 봐도 감이 안 잡혔거든요. 특히 지하주차장이나 좁은 골목길 주차는 정말 생각만 해도 머리가 지끈거렸습니다.
인터넷에 ‘초보운전연수’를 검색해보니, 방문해서 가르쳐주는 곳이 많았습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었지만 3일 정도 짧게 집중적으로 받을 수 있는 코스를 찾았습니다. 제가 사는 양천구 근처에서 좋은 평이 있는 곳을 골랐고, 3일 9시간 코스에 35만원을 결제했습니다. 다른 곳보다 가격도 합리적이었고, 특히 주차 교육에 강점이 있다고 해서 기대가 컸습니다.

첫날, 선생님이 제 차로 오셔서 인사를 나눴습니다. 제 차로 연습하는 게 아무래도 훨씬 좋더라고요. 처음에는 차량 기본 조작법부터 다시 복습했습니다. 브레이크와 액셀 밟는 감각, 핸들 돌리는 요령 같은 아주 기초적인 것들이요. 양천구 신정동의 비교적 한산한 도로에서 출발, 정지, 그리고 곡선 주로 연습을 반복했습니다. 선생님이 “핸들은 시계추처럼 부드럽게 움직이세요. 급하게 돌리면 차도 급하게 움직여요”라고 조언해주셨습니다.
제가 워낙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라 어깨가 잔뜩 올라가 있었는데, 선생님은 계속해서 “힘 빼고 편하게 하세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조금씩 긴장이 풀렸습니다. 이날은 주로 도로에서 주행 감각을 익히는 데 집중했습니다. 속도 유지, 차선 유지 등 기본적인 운전 능력을 다지는 데 주력했습니다.
2일차에는 드디어 제가 가장 두려워하던 마트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양천구의 롯데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전진 주차부터 연습했는데, 칸 안에 정확하게 넣는 게 왜 이렇게 어려운지 ㅠㅠ 양쪽 사이드미러 보는 것도 헷갈리고, 내가 지금 어디쯤 있는지 감이 안 오더라고요. 선생님이 “앞 범퍼가 저 선에 닿을 때쯤 핸들 반 바퀴 돌리세요” 같은 구체적인 팁을 주셨습니다.
이어서 후진 주차 연습. 이건 정말 예술의 경지였습니다. 몇 번을 시도해도 비뚤빼뚤하거나 아예 못 들어가서 정말 포기할까 싶었습니다. 선생님은 옆에서 “괜찮아요, 처음엔 다 이래요. 중요한 건 감각을 익히는 거예요”라며 침착하게 지도해주셨습니다. “사이드미러에 흰 선이 보이면 딱 멈추고, 핸들을 끝까지 돌려요!”라는 선생님의 명언이 머릿속에 박혔습니다. 결국 여러 번의 시도 끝에 겨우겨우 칸 안에 넣는 데 성공했습니다. ㅠㅠ
3일차는 주차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 평행 주차 연습도 했습니다. 평행 주차는 후진 주차와 또 다른 난이도더라고요. 역시나 처음에는 버벅거렸지만, 선생님이 알려주신 공식(?)을 대입해보니 신기하게도 차가 스르륵 들어가는 겁니다! “앞차 범퍼가 사이드미러 중앙에 오면 후진 기어 넣고…” 이런 식으로요. 드디어 주차에 대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벗어던질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신월동 남부시장 근처 좁은 골목길 운전을 연습했습니다. 사람들이 많고 불법 주정차 차량이 많아서 아주 긴장됐습니다. 선생님은 “천천히만 가면 돼요. 보행자 조심하고, 공간 보이면 바로 들어가세요”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좁은 길에서 보행자를 피하고, 갑자기 튀어나오는 차에 대처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확실히 실전 감각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연수받기 전에는 마트 한번 가는 게 저에게는 큰 부담이었습니다. 항상 남편이 퇴근하고 나서야 장을 볼 수 있었고, 급하게 필요한 물건이 생겨도 제가 직접 가서 살 수가 없었으니까요.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편하긴 하지만, 신선식품이나 직접 보고 골라야 하는 것들은 아쉬움이 컸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갈 때도 주차 때문에 고생하는 남편을 보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곤 했습니다.
이제는 그런 걱정 없이 제가 가고 싶은 곳 어디든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혼자서 홈플러스 목동점 지하주차장에 들어가서 여유롭게 장을 보고 나올 수 있게 됐습니다. 심지어 복잡하다는 재래시장 골목길 운전도 이제는 조금은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지난주에는 아이들과 함께 좀 더 떨어진 대형 문구점에 가서 아이들이 원하는 학용품을 실컷 사 왔습니다. 제 스스로의 능력으로 해냈다는 성취감이 정말 컸습니다.
3일 9시간에 35만원이라는 비용이 결코 적은 돈은 아니지만, 이 돈으로 제 삶의 질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에 정말 놀랐습니다. 운전, 특히 주차 때문에 스트레스받고 계신 초보운전자분들이라면 이 투자는 정말 아깝지 않을 겁니다. 특히 저처럼 양천 지역에서 방문운전연수를 찾으신다면, 주차 교육에 특화된 이곳을 강력히 추천하고 싶습니다.
더 이상 마트 주차장에서 헤매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에게 원하는 것을 바로바로 해줄 수 있는 멋진 엄마가 되었다는 생각에 뿌듯합니다. 저처럼 운전이 두려웠던 분들도 용기를 내서 꼭 연수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주차가 주는 해방감이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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