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하고 나서 자연스럽게 남편 차만 타고 다녔습니다. 저 스스로는 운전할 생각도 못 했고, 운전이라는 게 너무나 먼 이야기 같았거든요. 매일 아침 남편 출근길에 맞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불편했고, 솔직히 남편이 바쁠 때마다 저의 발이 묶이는 게 서서히 스트레스가 됐습니다.
특히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는 운전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했습니다. 아이 유치원 등원이나 하원 때도 늘 남편이 해주거나 제가 아이를 안고 버스를 타야 했거든요. 비 오는 날이나 미세먼지 심한 날에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문득, 내가 운전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결정적이었던 날은 아이가 밤늦게 갑자기 열이 39도까지 오르던 날이었습니다. 남편은 회식이라 연락이 잘 안 되고, 택시는 오지 않아서 발만 동동 굴렀어요. 그때 제가 운전만 할 수 있었다면 바로 병원에 데려갈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자책감에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날 새벽에 잠도 못 자고 바로 방문운전연수 업체를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네이버에 '양천 방문운전연수'를 검색해보니 정말 많은 업체들이 나왔습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어서 꽤 여러 곳을 비교해봤습니다. 저는 제 차로 익숙해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자차운전연수가 가능한 곳을 우선으로 찾아봤습니다. 10시간 연수 기준으로 대략 40만원대 초반의 비용이었습니다. 상담해보고 친절함과 커리큘럼이 마음에 들어서 '하늘드라이브'로 결정했습니다.

연수 첫날, 솔직히 운전석에 앉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쿵쾅거렸습니다 ㅋㅋ 선생님이 옆에 앉으셔서 제 차지만 마치 처음 타는 차처럼 모든 기능을 다시 설명해주셨어요. 핸들 잡는 법부터 브레이크와 액셀러레이터 감각까지 정말 세심하게 봐주셨습니다. 집 앞 오목로 주변의 한산한 이면도로에서 천천히 차선 맞추기부터 시작했습니다.
특히 저는 핸들 감각이 너무 없어서 처음에는 계속 비틀거렸습니다. 선생님이 "지금은 몸이 핸들과 일체라고 생각하고, 시선은 멀리 보세요"라고 말씀해주셨는데, 이 말이 뭔가 마음에 확 와닿더라고요. 몇 번의 좌우회전을 반복하며 조금씩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기본적인 차선 변경 연습도 함께 했습니다.
둘째 날은 조금 더 복잡한 목동사거리 주변으로 나갔습니다. 신호 없는 우회전이나 꼬리물기 안 하는 법 같은 실전 기술들을 배웠습니다. 차가 많은 곳이라 살짝 긴장했는데, 선생님이 옆에서 "괜찮아요, 여유 가지고 천천히 하시면 돼요" 하고 계속 격려해주셔서 큰 힘이 됐습니다. 차선 변경 시 사이드 미러 확인 타이밍도 정확하게 짚어주셨어요.
이날 가장 중요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제가 사는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꽤 복잡한 편이거든요. 후진 주차를 하는데 공간감이 없어서 몇 번을 실패했습니다 ㅠㅠ 선생님이 후방 카메라와 사이드 미러를 보면서 특정 지점에 맞춰 핸들을 돌리는 공식을 알려주셨어요. 반복 연습을 통해서 겨우겨우 주차를 성공했습니다. 땀을 삐질삐질 흘렸지만 해냈다는 성취감이 대단했습니다.

마지막 날은 제가 평소에 가장 많이 다니는 경로인 유치원-마트 코스를 반복해서 돌았습니다. 서부간선도로 진입도 해봤습니다. 고속 주행은 처음이라 너무 무서웠는데, 선생님이 "옆에 차들이 빨리 간다고 같이 속도 낼 필요 없어요. 본인 속도에 맞춰 안전하게 가면 돼요"라고 침착하게 지도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조금씩 고속 주행에도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께서 제가 차선을 바꿀 때 방향지시등을 늦게 켜는 버릇이 있다고 정확히 지적해주셨습니다. "깜빡이는 미리 켜서 주변 차들에게 충분히 알리는 게 중요해요"라고 하셨는데, 그 이후로 의식적으로 미리 켜는 습관을 들이고 있습니다. 정말 사소한 부분까지 놓치지 않고 가르쳐주셔서 좋았습니다.
총 3일, 10시간의 연수 과정이었는데 비용은 42만원이었습니다. 솔직히 처음에 결제할 때는 좀 비싸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돈이 아깝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제가 얻은 자신감과 자유로움에 비하면 정말 저렴한 투자였다고 생각해요.
연수가 끝난 지 이제 2주 정도 지났습니다. 처음으로 아이와 단 둘이 차를 타고 소아과에 다녀왔습니다. 마트 장도 혼자 넉넉하게 보고 오고요. 더 이상 남편 스케줄에 맞춰 제 생활을 조정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 기쁩니다. 제가 운전을 할 수 있게 되니 남편도 정말 좋아하더라고요. 내돈내산 후기이고, 양천 쪽에서 운전연수 고민하시는 분들께 정말 강력 추천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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