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를 다니면서 면허를 따긴 했는데, 졸업 후 자차를 장만하고 나서야 운전을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문제없을 줄 알았는데 도시 도로에서 가장 난감한 상황이 바로 평행주차였습니다. 주말에 백화점이나 카페를 가면 도로변에 주차된 차들을 보면서 저는 항상 주차장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길가 주차 공간이 있어도 못 하고, 뒷차가 기다리는데 3번, 4번 들어왔다 나왔다를 반복하는 게 진짜 끔찍했습니다. 옆 사람이 한숨을 쉬는 것도 느껴지고, 뒷차가 경적을 울리기 시작하면 손에 땀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결심했습니다. 이건 이제 혼자 연습으로는 불가능하겠다고요.
네이버에서 평행주차 운전연수를 검색했는데 생각보다 수강 옵션이 많았습니다. 보통 자차 운전연수는 10시간 단위로 끊는데, 저는 평행주차에만 집중하고 싶었거든요. 양천 지역 여러 운전연수 업체에 전화를 해봤는데, 하늘드라이브라는 곳에서 원하는 대로 4시간만 평행주차 특화 과정을 구성해준다고 했습니다.
4시간 비용은 16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비싸다 싶었는데, 실패할 때마다 카페 가서 스트레스 푸는 데 드는 비용, 백화점 주차 못 해서 돌아가는 기름값 생각하면 이건 투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첫 수업은 오후 2시에 양천 근처 주택가 도로에서 시작했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평행주차를 시연해주시면서 '보시다시피 핸들 움직임이 되게 세밀해야 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제 자차는 쏘나타였는데, 이건 차체가 길어서 더 신경을 써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처음 1시간은 빈 도로에서 콘을 설치해서 연습했습니다. 선생님이 '먼저 45도 각도로 진입하세요. 그리고 차 중심이 주차 공간 중심과 일직선이 되려면'이런 식으로 계속 설명해주셨습니다. 처음엔 핸들을 너무 급하게 꺾었다가 방향을 못 잡기도 했고, 너무 천천히 꺾어서 각도가 안 나기도 했습니다.
2시간차부터는 실제 도로 변에서 연습했습니다. 양천구청 근처 도로에 실제 차들이 주차되어 있는 공간이 있었는데, 거기서 연습하기로 했습니다. 차들 사이의 간격을 보면서 '여기는 너무 좁으니까 패스, 저기가 괜찮겠네요'하면서 선택했습니다.
두 번째 진입할 때 처음으로 한 번에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좋아요, 사이드미러 확인하세요'하셨고 저는 양쪽 거리를 재확인했습니다. 정확하게 들어가 있었거든요. 그 순간 진짜 쾌감이 느껴졌습니다 ㅋㅋ

3시간차에는 좀 더 어려운 상황들을 연습했습니다. 앞차가 가깝거나, 뒷차 간격이 좁은 경우들이었습니다. 선생님이 '아, 뒷차가 좀 가깝네요. 이 경우에는 더 신중하게 백업을 해야 합니다. 거울을 자주 확인하고'라고 했을 때 정말 현실적인 조언이라고 느껴졌습니다.
마지막 4시간에는 좀 복잡한 도시 도로를 갔습니다. 강서로 같은 큰 도로도 몇 번 경험했는데, 거기서는 주차 공간이 더 많아서 비교적 쉬웠습니다. 하지만 좁은 골목길 같은 양천 주택가에서 직접 주차하는 연습이 제일 중요했거든요.
마지막 20분에는 제가 원래 자주 가던 카페 앞 도로변에 주차해봤습니다. 거기가 제일 어려운 공간이었거든요. 선생님이 옆에서 '괜찮아요, 천천히'하며 격려해주셨고, 이번엔 깔끔하게 한 번에 들어갔습니다. 선생님이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들어서 보여주셨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나가는 차 안에서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할 수 있으실 것 같아요. 처음처럼 떨지 마시고 천천히만 하면 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에 진짜 힘이 났습니다.
지금은 수업 받은 지 한 달이 됐는데, 평행주차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이제 하지 못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난주에는 카페 앞 도로변에 자신 있게 주차했고, 친구도 깜짝 놀랐습니다. 4시간 16만원, 정말 받길 잘했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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