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허를 땄을 때가 벌써 5년 전입니다. 그 이후로 운전대를 손도 댄 적이 없었거든요. 처음에는 곧 운전하겠지 싶었는데, 일단 남편도 있으니까 굳이 나서서 할 필요가 없다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다닐 학원이 여러 개가 생기고, 시간표도 복잡하고, 방과후 시간에 픽업해야 했거든요. 일주일에 월수금은 수학 학원, 화목은 미술 학원, 토요일은 수영 학원... 정말 미친 듯이 바빴습니다.
버스로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습니다. 학원까지 편도 45분이 소요됐는데, 왕복 하면 거의 2시간이었어요. 그 시간에 둘째 아이를 봐야 하고, 장도 봐야 하고... 진짜 숨이 턴다 싶었습니다. 남편한테 자꾸 부탁하다 보니 미안했고, 결국 내가 운전해야겠다고 깨달았습니다.
양천에서 운전연수 학원을 찾기로 했습니다. 집 근처라서 편할 것 같았거든요. 네이버에 "양천 운전연수" 검색하니까 정말 많더라고요. 후기도 많고 가격도 다양했습니다.
가격을 비교해봤는데 8시간 기준으로 30만원대에서 45만원대까지 있었습니다. 저는 자차운전연수를 선택했는데, 이유는 어차피 우리 차로 다닐 텐데 우리 차에 미리 익숙해지는 게 맞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격도 교습소 차로 배우는 것보다 조금 저렴했습니다.
양천에 있는 '빵빵드라이브'라는 곳으로 정했습니다. 전화해서 문의했더니 "며칠 뒤에 가능합니다"라고 해서 수요일 오후 2시에 예약했습니다. 아이들 학원 끝나는 시간 이후라서 차라리 학원 때문에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낼 수 있었습니다.
1일차 첫 수업이 정말 떨렸어요. 5년 만에 운전대를 잡는 거니까 신경이 많이 쓰였습니다. 선생님이 "처음이시니까 천천히 하셔도 괜찮습니다"라고 안심시켜주셨는데도 손이 떨렸어요.
가장 먼저 한 건 기본 자세 확인이었습니다. 시트 위치, 백미러, 사이드미러 조정, 그리고 핸들을 잡는 법... 정말 기초부터 다시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엄지와 검지로 가볍게 잡으세요. 힘주면 안 되고요"라고 정확히 짚어주셨습니다.
집 앞 이면도로에서 처음 시동을 켰을 때 가슴이 철렁했습니다. 엔진음만 해도 무섭더라고요. 하지만 천천히 액셀을 밟고 나가니까 생각보다는 괜찮더라고요. 처음 30분 정도는 같은 이면도로에서 꺾이고 가다가 멈추고를 반복했습니다.

나머지 시간에는 집 근처 양천로를 따라 갔습니다. 신호를 잘 지키고, 우회전도 천천히 해보고... 선생님이 항상 옆에서 "좋아요, 잘하고 있습니다"라고 격려해주셨습니다. 1일차는 2시간이었는데, 끝나고 나서 진짜 피곤했어요 ㅋㅋ
2일차는 토요일이었습니다. 이번엔 조금 자신감이 있었어요. 어제 했던 것들이 어느 정도 기억나더라고요. 선생님이 "이제 큰 도로로 나가볼까요?"라고 하셨을 때 살짝 불안했지만 따라갔습니다.
우회전과 좌회전을 배웠는데, 특히 좌회전이 어려웠습니다. 맞은편 차들이 있으니까 통과하는 타이밍을 못 잡겠더라고요. 선생님이 "맞은편 차가 다 지나가고 화살표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요. 급할 것 없습니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 말이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이날 오후엔 마포구 마트 지하주차장에서 주차 연습을 했습니다. 후진 주차는 정말 악몽이었어요 ㅠㅠ 거리감이 아예 안 잡혔거든요. 선생님이 "사이드미러에 차선이 보이면 핸들을 꺾으세요. 조금 더... 지금 멈추세요"라고 단계별로 지시해주셨는데, 처음 3번은 실패했습니다. 4번째에 겨우 성공했어요. "운전은 이런 거예요. 완벽하게 할 필요 없고, 반복하다 보면 늘어요"라는 선생님 말씀이 위로가 많이 됐습니다.
3일차는 월요일 오후였습니다. 이번엔 학원로를 직접 운전해보기로 했어요. 우리 집에서 수학 학원까지 가는 코스였거든요. 신호도 많고, 차도 많은 길이라 긴장했지만 선생님이 옆에 있으니까 용기가 났습니다.
학원 앞 주차 공간에 평행주차를 하는 데 성공했을 때 선생님이 "이제 충분히 혼자 다니실 수 있겠어요"라고 말씀하셨거든요. 그 순간 정말 울 것 같았어요. 5년간 못했던 걸 이제 할 수 있게 된 거라고 생각하니까 감정이 복잡했습니다.
총 8시간 비용은 38만원이었습니다. 처음엔 좀 비싸다 싶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가성비 좋은 투자였습니다. 학원을 왕복 안 해도 되니까 스트레스가 확 줄었고, 아이도 엄마가 직접 태워주니까 좋아하더라고요.
아이가 학원을 마치고 나오면서 "엄마, 너 운전 진짜 잘해!"라고 했어요. 그 한마디에 눈물이 났습니다. 이게 바로 내가 운전을 배워야 했던 이유였구나 싶었거든요.
지금은 연수 끝난 지 3주째입니다. 학원을 매번 혼자 데려다주고, 학원 기다리는 시간에 장도 보고, 주말에는 가족이 함께 나들이도 다니고 있습니다. 내 인생이 이렇게 바뀔 줄은 몰랐어요. 양천에서 받은 이 연수가 정말 인생 변화를 가져다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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