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낳은 지 6개월 정도 지나니까 슬슬 혼자 돌아다니고 싶더라고요. 출산 전에는 운전을 좀 했었는데, 임신 후반부터 멈췄었거든요. 처음엔 남편이 필요한 것들을 다 태워다주고 해서 괜찮다 싶었는데, 한 번씩 혼자 가야 할 때가 생기니까 정말 답답했어요.
아기 유모차랑 짐들을 들고 다닐 수는 없겠고, 그렇다고 매번 남편을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어요. 약속도 있고, 아기 물건 사야 할 것도 많고... ㅠㅠ 시어머니도 "너 언제 운전 다시 할 거냐"고 물어보시고, 남편도 지쳐 보이기 시작했으니까요.
그래서 진짜 진지하게 운전연수를 받기로 결심했어요. 네이버에서 "양천 운전연수" 검색하는 것부터 시작했는데, 학원들이 엄청 많더라니까요. 후기도 읽어보고, 강사 이름도 찾아보고, 위치도 확인하고...
양천 지역에 있으면서도 집에서 가까워야 하니까 신월로 근처 몇 군데를 찾아봤어요. 처음 선택한 곳이 있었는데, 전화 상담할 때 강사분이 약간 무뚝뚝했달까... 그래서 다른 학원을 찾다가 도신로 쪽에 있는 학원을 발견했거든요. 거기가 초보 운전자들 위해서 특별히 신경 쓴다는 후기가 많았어요.

결국 그 학원에 등록했는데, 강사 선택이 정말 잘한 것 같았어요. 첫 상담 때부터 "괜찮습니다, 자신 가지세요"라고 말씀해주신 분이었거든요. 마음이 편해지는 느낌이 들더라고요.
1일차는 완전 떨렸어요. 아침 8시 수업이었는데, 날씨도 화창해서 적어도 그건 다행이었어요. 강사분이 먼저 "오늘은 동네 도로에서만 천천히 다녀보겠습니다"라고 해주셨어요.
신월로에서 출발해서 양천운전연수 학원 주변 좁은 도로들을 돌고 돌았어요. 차선 유지하기, 기어 감속하기, 브레이크 타이밍 이런 것들을 계속 반복했거든요. 손도 떨리고, 엑셀 밟는 발도 떨렸어요. ㅋㅋ
강사분이 "차를 통제한다는 느낌으로 생각하지 마시고, 차가 여러분을 따라간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말씀해주셨는데, 그 말이 진짜 도움이 됐어요. 마음을 조금 놨더니 몸이 좀 덜 경직됐거든요.
일산 쪽에서 연수받은 분 후기도 봤는데 비슷하더라고요
2일차는 좀 더 자신감이 생긴 상태였어요. 이번엔 신정네거리 같은 교차로를 지나가는 연습을 했어요. 신호등 맞춰서 우회전하고, 직진하고, 좌회전하기... 처음엔 "어? 이걸 한 번에 다 봐야 해?" 싶었어요.

근데 강사분이 "차선변경할 때는 사이드미러 먼저, 그다음 백미러, 그다음 옆을 봐요. 이 순서를 꼭 지키세요"라고 계속 일러주셨거든요. 반복하다 보니 몸에 배더라고요.
3일차가 제일 기억이 남아요. 강변북로를 타봤거든요! 왕복 4차선에 속도도 빠르고, 자동차들도 많은데, 처음 그걸 탔을 때 진짜 심장이 철렁했어요. ㅠㅠ 근데 강사분이 옆에서 "침착합니다. 당신이 할 수 있어요"라고 계속 말씀해주셔서 겨우 버텼어요.
대구운전연수 후기를 보니까 저도 공감이 됐어요
한강대교도 지나가봤는데, 그때 서울이 참 크다는 걸 새삼 느꼈어요. 출산 후 집과 병원만 다니다가 뭔가 세상이 훨씬 더 크게 느껴졌거든요.
수업이 다 끝나고 나니까 변화가 확실히 느껴졌어요. 처음엔 악센과 브레이크 조절이 서툴러서 쭉쭉 끊기는 느낌이었는데, 마지막엔 물 흐르듯 부드럽게 되더라고요. 강사분도 "처음하고는 완전 다르세요"라고 말씀해주셨어요.

수업 끝나고 일주일 정도 지나서 혼자 처음 운전했어요. 양천에서 강서 방향으로 마트를 다녀왔는데, 손에 땀이 났어요. ㅋㅋ 하지만 끝까지 해낼 수 있었어요. 신호등도 잘 맞춰서 건너고, 차선도 잘 유지했어요.
지금은 아이를 태우고 자주 다녀요. 예방접종 받으러 갈 때, 할머니 댁 다녀올 때, 마트 갈 때... 이제 내가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게 넘 자유로워요. 남편이 없어도 괜찮고, 일정도 내가 짤 수 있고.
혼자 운전하면서 깨달은 게 있어요. 운전연수를 잘 받아둔 덕분에 기초가 탄탄해서, 앞뒤로 차들이 있어도 덜 떨린다는 거였어요. 강사분이 차근차근 가르쳐주신 것들이 실제로 도움이 되더라고요.
요즘 같은 엄마들 모임에서 "운전을 못 해서 힘들다"는 얘기 나오면 나도 자신감 있게 "나도 못 했는데 받았어"라고 말할 수 있게 됐어요. 정말 받길 잘했다 싶었어요.
출산 후에는 자꾸 내가 뭔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이번 운전연수 덕분에 "내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겼어요. 그래서 지금은 다른 것들도 도전해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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