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3년, 장롱면허만 5년이었어요. 운면시험을 봤을 때는 패스했는데, 정말 한 번도 제대로 운전하지 않은 거죠. 아, 이게 실제로 차를 몰아야 한다는 뜻이었구나 싶을 때쯤엔 이미 너무 두렵더라고요.
제일 큰 계기는 엄마예요. 작년 여름, 엄마가 무릎 수술을 하면서 "너라도 운전을 좀 제대로 배웠으면 좋겠어"라고 살짝 한 말이 자꾸만 떠올랐거든요. 사실 아빠도 계속 타박했고요. "이 정도면 혼자 차 모는 것보다 대리운전 부르는 게 더 낫지 않냐"고 ㅠㅠ
양천에서 남편이랑 살고 있는데, 버스를 놓칠 때마다, 택시 타는 게 미안할 때마다 "내가 운전 좀 배웠으면 진짜 좋겠겠다"는 생각을 매일 했어요. 특히 주말에 부모님 댁 가려고 할 때가 그랬어요.
인스타와 블로그에서 양천운전연수를 검색하다가, 한 학원에서 자차로 하는 맞춤형 수업이 있다는 걸 알았어요. 내 속도에 맞춰서 배울 수 있다는 게 제일 매력적이었거든요.

학원을 고르면서 제일 중요하게 봤던 건 강사 리뷰였는데, 이 학원은 후기가 진짜 좋았어요. "초보도 편하게 배웠다", "강사님이 너무 친절하다" 이런 말들이 많았거든요. 그렇게 시작하게 됐어요, 나의 운전 연수 인생 ㅋㅋ
첫 수업은 일요일 오후 2시. 내 제네시스 GV70(신랑이가 고집한 차량ㅋㅋ)에서 했어요. 강사님이 차에 올라타시면서 제일 먼저 하신 말씀이 "편하게 가세요, 천천히 해도 괜찮습니다"였어요. 그 말이 진짜 한숨 돌리게 했어요.
그 날은 양천 주택가 도로에서만 움직였어요. 기본 자세 잡기, 핸들 돌리는 법, 기어 변속 같은 것들을 하나하나 짚어줬거든요. 고등학교 때 교습소에서 배웠던 것과 다르게, 강사님은 "왜"를 자세히 설명해주셨어요. 차선이 넓으니까 조금 튈 수 있다, 우회전은 왜 천천히 돌아야 한다, 이런 식으로요.
광주운전연수 후기를 보니까 저도 공감이 됐어요
첫 주 둘째 날은 수요일이었어요. 그날부턴 강서로 나가는 더 큰 도로를 배웠어요. 양천의 작은 도로를 벗어나니까 갑자기 떨렸어요. 차들도 많고, 신호도 많고, 뭔가 내가 방해가 되는 건 아닐까 싶고 ㅠㅠ

근데 강사님이 "차선 변경할 때는 미러 먼저 보고, 그 다음 목에까지 힘 빼서 뒤를 보세요. 타이밍은 초록불이 1초 남았을 때"라고 정확하게 짚어주셨어요. 정확한 기준점이 생기니까 훨씬 낫더라고요.
사실 의왕운전연수도 고민했었거든요
셋째 날, 금요일 오후였어요. 그날은 내가 제일 떨렸는데, 강사님이 "지난번보다 확실히 나으셨어요. 느낌 오지죠?"라고 물어봤어요. 그 말에 진짜 울뻔했어요. 내가 얼마나 불안해 보였으면...
마지막 수업은 지난주 화요일이었어요. 그날은 아침 8시라고 정해놨는데, 새벽부터 떨렸어요. 하지만 차에 타는 순간부턴 마음이 차분했어요. 강사님과 처음 만날 때와는 정말 다른 기분이었거든요.
그 날 드디어 혼자 운전을 해봤어요. 물론 강사님이 옆에 계셨지만, 응급 상황 아니면 말을 안 거셨어요. 양천 동네도 돌고, 가로수길도 가고, 마포 쪽으로도 나갔어요. 마지막에는 내가 앞뒤 차를 확인하고, 내가 차선 변경하고, 내가 음악도 틀었어요.

강사님이 "완벽해요, 이제 부모님 모셔도 괜찮겠는데요"라고 하셨을 때 진짜 그 말에 믿음이 생겼어요. 자격증만 있던 내가 드디어 "운전하는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이었거든요.
수업 끝나고 딱 사흘이 지났어요. 아빠에게 "내가 차로 데려갈게"라고 했을 때 아빠의 표정이 정말 재밌었어요 ㅋㅋ 믿음이 없었던 것 같더라고요. 근데 강서에서 가양대교까지 직진하고, 신호 잘 맞춰서 가고, 주차까지 할 수 있으니까...
엄마도 "우리 딸이 이제 운전면허가 뭐하는 건지 알았구나" 이러시며 웃으셨어요. 사실 이게 제일 맛있는 순간이었어요. 부모님이랑 조용히 드라이브하면서, 내 운전실력이 아니라 그저 "같이 가는 것"이 좋았거든요.
솔직하게 말하면, 운전연수를 받기 전에는 내가 이 정도까지 늘까 싶었어요. 근데 양천의 작은 도로에서 시작해서 강서의 큰 도로까지 차근차근 배우다 보니, 정말 달라진 것 같아요. 더 이상 운전이 무서운 게 아니라, 그냥 '해야 할 일' 정도가 돼버렸거든요. 이제는 부모님 모시고 드라이브할 때 음악도 틀고, 창밖도 보고, 여유가 생겼어요. 그 여유가 가장 큰 수확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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