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운전면허를 따긴 했는데, 차에 앉으면 손에 땀이 나고 머리가 하얗게 되더라고요. 면허증은 있지만 진짜 운전을 못 하는 장롱면허라는 게 뭔지 알 것 같았어요.
서울 양천에서 혼자 살면서 택시비가 자꾸만 늘어났거든요. 특히 주말에 영등포 가서 친구 만나고 오는데 택시 안 쓰면 지하철로 30분 이상 걸리잖아요. 그럼 차는 있어도 안 타는 게 무슨 의미냐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고속도로는 진짜 무서웠어요. 일반도로도 불안하고, 차선변경할 때 옆에서 빵 하는 소리 나면 깜짝 놀랐거든요. 그래서 정말로 기초부터 다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인스타그램에 "양천 운전연수" 검색하니까 후기들이 왕창 나오더라고요. 새벽 시간에 한다는 곳들이 많았는데, 아침 6시쯤에 가면 도로가 한산하대요.
그래서 양천 인근의 초보운전연수 학원 3곳을 비교했어요. 가격도 비슷했지만, 새벽 코스를 운영하는 곳이 거의 없었거든요. 결국 양천 신월동 쪽에 있는 곳으로 정했는데, 위치가 가까워서 좋았어요.
첫 수업은 아침 6시에 출발했어요. 날씨가 완전 맑아서 다행이었어요. 강사님이 먼저 운전하면서 "새벽에는 트럭이 많으니까 조심하라"고 말씀하셨어요.
신월로와 양천로를 왕복하면서 기본을 배웠어요. 강사님이 "핸들을 너무 꺾지 말고 살짝만 움직여"라고 자꾸 말씀하셨는데, 제가 핸들을 너무 크게 움직였거든요. ㅠㅠ
일산운전연수 후기를 보니까 저도 공감이 됐어요

의왕운전연수도 꽤 괜찮다는 글을 봤어요
둘째 날은 차선변경 연습을 했어요. 강사님이 옆자리에서 "좌측 미러를 먼저 보고, 백미러, 옆을 보는 순서를 잊지 말아"라고 하셨어요. 신월역 근처에서 신호를 받으니 엄청 긴장됐던 기억이 나요.
실제로 차선을 바꾸려고 하니까 손이 떨렸어요. 강사님이 웃으면서 "이 정도면 잘하는 거야, 너무 떨지 마"라고 하셨는데, 그 말이 진짜 도움이 됐어요.
셋째 날은 경인로를 타고 조금 먼 거리를 나갔어요. 구로역 쪽까지 갔다 돌아오는 코스였는데, 처음에는 불안했어요. 근데 강사님이 옆에서 자꾸 말을 걸어주니까 신경이 덜 쓰였어요.
마지막 수업에서는 서울 도심 도로를 탔어요. 다른 차들이 많아서 진짜 긴장했는데, 한두 번 지나가다 보니 적응이 되더라고요. 강사님이 "너는 센스가 좋네"라고 칭찬해주셨을 때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ㅋㅋ

수업을 다 끝내고 처음으로 혼자 차를 타고 나갔어요. 같은 양천 안에서 마트를 갔는데, 5분 거리인데도 손가락 끝이 떨렸어요. 빨간불에 멈추고, 파란불에 천천히 가고, 이게 되나 싶으면서도 어느 순간 아 이게 운전이구나 싶더라고요.
이제는 영등포 친구 만나러 차를 타고 가요. 처음엔 서툰 부분이 많지만, 자꾸 타다 보니 좀 나아진 것 같아요. 강사님이 해주신 말들이 자꾸만 생각나거든요.
새벽 연수가 정말 좋았던 건 도로가 한산해서 여유 있게 배울 수 있었기 때문이에요. 러시아워에 배웠으면 진짜 패닉했을 거 같아요. 그리고 강사님이 따뜻해서 좋았어요.
솔직히 한 두 번은 접고 싶을 정도로 어려웠지만,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게 느껴지니까 괜찮았어요. 장롱면허는 이제 끝이고, 이제부터는 진짜 드라이버가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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